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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직업 3: [유기장이] 불과 망치로 빚던 금속 예술가, 지금은 어디로?

by memo7622 2025. 5. 18.

🛠️ [잊혀진 직업 3: [유기장이] 불과 망치로 빚던 금속 예술가, 지금은 어디로?]

 

 

 

우리의 밥상에 놓인 그릇 하나에도 장인의 숨결이 깃들어 있었던 시절.
반짝이는 놋그릇 위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기억,
그 그릇을 만든 이가 바로 유기장이였다.


🧲 유기장이란 누구인가?

유기장이는 구리와 주석을 섞어 만든 합금인 '유기'(鍮器)를 전통 방식으로 제작하던 장인이다.
유기는 흔히 ‘놋그릇’이라고 불리며, 오랜 시간 동안 왕실, 사대부, 민가를 아우르는 고급 식기로 사용됐다.

📌 유기는 ‘쇠지만 숨을 쉰다’고 불릴 정도로 열과 공기에 반응하는 살아있는 금속.


⚒ 유기 제작 과정

  1. 금속 배합 – 구리:주석 = 약 78:22의 비율로 녹임
  2. 주조 – 모래 틀에 녹인 유기 액체를 부어 틀로 성형
  3. 망치질(단조) – 수십 번 두드려 표면을 정리하고 질감을 냄
  4. 연마와 광내기 – 쇠솥에서 삶고, 말리고, 윤내기

정교한 유기 한 점을 만드는 데는 수일에서 수주가 걸릴 수 있으며, 숙련된 장인의 감각이 없으면 일정한 품질 유지가 어려웠다.


🥣 유기의 특징

  • 음식 보존력: 유기는 공기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음식이 빨리 상하지 않게 도와줌
  • 살균 효과: 유기 성분이 세균 번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음
  • 특유의 소리: 맑고 청명한 금속 소리로 종, 징, 요령 등 불교 의식 도구로도 활용

🏚 유기장이가 사라진 이유는?

  1. 스테인리스·플라스틱 그릇 보급
  2. 공정 복잡 + 고비용 → 대량생산 부적합
  3. 전수 부족 – 기술은 있으나 배우려는 이가 없음
  4. 생활 양식 변화 – 금속 식기보다는 가볍고 실용적인 식기 선호

📍 현재 유기장이는 어디에?

  •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지정
  • 남원, 봉화, 장수 등 일부 지역 장인들 활동
  • 전통혼례, 사찰 의식, 고급 한정식당, 궁중음식 전시 등에 활용
  • 한복처럼 ‘현대화된 유기’ 상품도 등장 중 (예: 현대식 유기 수저세트, 미니 종지)

💡 왜 이 직업을 기억해야 할까?

유기장이는 금속을 다루되, 단순한 제작자가 아닌 감각과 호흡으로 완성하는 예술가였다.
그들이 만든 그릇은 ‘먹는 도구’를 넘어, 조선의 품격과 정성을 담은 상징이었고
오늘날 우리가 잊고 있는 수공예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되새기게 한다.